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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르는 이유

ohreomilk 2025. 4.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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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르는 이유

 

1. 골골송이란? 단순한 소리가 아닌 감정의 표현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귀에 익숙한 ‘골골골’ 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이른바 ‘골골송’이라고 불리는 이 소리는 고양이가 편안할 때 주로 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행복 이상의 신호를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목 근처, 정확히는 성대 근처에 위치한 근육을 진동시켜 이러한 소리를 만듭니다. 이 진동은 일정한 주파수(약 25~150Hz)를 가지며, 사람의 귀에는 부드러운 웅얼거림처럼 들리죠. 고양이는 어린 시절 어미와 함께 있을 때부터 이 소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특히 아기 고양이는 젖을 먹으면서 골골송을 부르며 ‘나는 잘 있고, 배고프지 않다’는 안심 신호를 보내고, 어미 고양이는 그 소리를 통해 새끼의 상태를 확인하죠. 이처럼 골골송은 고양이에게 있어 매우 본능적이고 생애 초기부터 사용되는 ‘감정 전달 도구’인 셈입니다. 단지 기분 좋을 때만이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거나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도 이 소리를 냅니다. 우리가 듣는 ‘골골송’은 사실상 고양이 언어 중에서도 가장 정서적인 신호 중 하나입니다.

 

2. 행복? 치유? 골골송의 숨겨진 과학적 기능

많은 보호자들은 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르면 “지금 기분이 정말 좋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 소리의 기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골골송은 고양이 스스로에게 심리적, 육체적 안정감을 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양이가 다치거나 아플 때도 골골송을 내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단순히 위안을 구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골골송의 주파수 범위는 뼈의 밀도를 유지하고 조직을 재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진동과 유사합니다. 즉, 골골송은 자가치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고양이가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피로할 때 골골송을 내며 회복을 촉진하는 셀프 테라피를 한다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낯선 환경에 처했을 때 골골송을 부르는 것은 자기 진정을 위한 본능적 반응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하품’이나 ‘심호흡’처럼, 고양이는 골골송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을 유도하는 셈이죠. 그뿐 아니라, 골골송은 보호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진동과 부드러운 소리는 사람의 신경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고양이의 골골송은 양방향의 힐링 도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단순히 기분 좋은 소리일까?

고양이의 골골송은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엔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표현이 맞지만, 때로는 고통이나 불안을 드러내는 소리일 수도 있죠. 예를 들어, 고양이가 수의사 진료를 받을 때 골골송을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자기 방어적 행동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노령묘나 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들이 자주 골골송을 부르기도 하는데, 이 역시 자기 위안과 진정 작용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는 골골송이 들린다고 무조건 ‘행복하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고양이의 몸짓, 표정, 주변 상황 등을 함께 살펴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골골송을 부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옆으로 눕는다면 편안한 상태일 확률이 높지만, 귀가 뒤로 젖혀져 있고 몸이 움츠러들어 있다면 불안하거나 아픈 상태일 수 있습니다. 골골송은 단순한 소리를 넘어서 고양이의 심리와 신체 상태를 함께 전달하는 복합적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고양이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지켜주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골골송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단지 귀여운 행동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가장 섬세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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