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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밀크
하마의 콧김은 언어다 – 물속에서도 이어지는 울음 본문
🦛 하마의 콧김은 언어다 – 물속에서도 이어지는 울음
🌊 1. 물속에서도 들린다 – 하마는 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마는 육지와 물을 오가며 사는 포유류지만, 그들의 소통 방식은 물 위보다 물속에서 더 진화했다. 놀랍게도 하마는 물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울음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마는 입을 열지 않고도, 콧구멍과 목구멍의 공기 흐름을 조절해서 저주파 음파를 만든다. 이 저주파 소리는 물을 통해 퍼지며,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하마가 감지할 수 있다. 실제로 하마의 커뮤니케이션은 육지보다 물속에서 더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이는 하마가 하루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내는 생활 습성과도 관련이 깊다. 낮 동안은 무리와 함께 물속에 숨어 있다가, 해가 지면 먹이를 찾아 육지로 나가는 특성상, 시각 의존도가 낮고, 청각적 의사소통의 비중이 크다. 특히 하마의 ‘콧김 소리’는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경계, 불쾌감, 존재 알림 등 다양한 의도를 담고 있다. 마치 코로 내뿜는 숨이 “여기 있다, 다가오지 마라”는 메시지처럼 전달되는 셈이다.
🎧 2. 수면 아래에서의 대화 – 이중 채널 소통의 기술
하마가 정말 놀라운 이유 중 하나는, 공기 중과 수중 모두에서 동시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자들은 이를 ‘이중 채널 소통(Dual channel communication)’이라고 부른다. 하마가 내는 소리는 수면 위로도 퍼지고, 수면 아래로도 퍼진다. 이 말은, 물 밖에 있는 하마와 물속에 잠긴 하마가 동시에 같은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한 마리 하마가 경계 음성을 내면, 수면 위에서 쉬고 있는 하마도,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하마도 이를 감지하고 동시에 반응한다. 이렇게 서로의 위치와 행동 상태에 상관없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은 하마의 사회적 유대 형성에 큰 이점이 된다. 특히 물속에서 울음소리를 낼 때는 인간 귀로는 거의 들리지 않는 17~30Hz의 저주파를 사용하는데, 이 저주파는 방해 요소가 많은 물속에서도 감쇠 없이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게다가 하마는 서로의 울음 패턴을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 개체 간의 인식과 구분, 서열 형성도 소리로 가능하다. 이는 무리를 구성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 3. 하마의 울음은 감정의 표현 – 친구와 적을 구분하는 소리
하마는 겉보기엔 조용하고 둔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감정 표현이 풍부한 동물이다. 그들의 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의도를 담은 메시지다. 예를 들어, 낮게 깔리는 ‘쿵쿵’ 소리는 불쾌함이나 경계를 나타내며, 이 소리가 들리면 주변 하마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반면, 짧고 반복되는 ‘코로 내뿜는 소리’는 친근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새끼 하마와 어미 사이에는 고유의 소리 신호가 형성되어 있어, 많은 하마들 속에서도 자기 새끼의 소리만을 구분해낼 수 있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하마가 물속에서 콧김을 강하게 뿜으며 버블을 만들거나, 수면 위에서 ‘하품’처럼 입을 벌리고 소리를 낼 때, 이는 위협을 과시하거나 서열을 드러내는 행동이다. 특히 수컷 하마들은 이러한 울음소리와 행동을 통해 서열 다툼을 벌이고, 물리적 충돌 없이 우위를 점하기도 한다. 결국 하마에게 소리는 싸움보다 더 강력한 도구이며, 감정, 위협, 관계의 흐름을 조절하는 데 쓰이는 하마 사회의 중요한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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